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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인공지능 클라우드
'프로그래머란 카페인을 프로그램 코드로 바꾸는 기계'라는 농담이 있습니다. 커피를 마셔가며 잠을 몰아내고 야근을 해서 프로그래밍을 해야 하는 환경을 비유한 말입니다. 한 번은 어느 게임 업체가 '일주일에 두 번만 출근하는 회사'라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언뜻 보면 업무 시간이 짧은 회사로 이해됩니다. 그런데 속뜻은 두 번만 출근해서 좋다는 말이 아닙니다. 회사에 출근한 후 퇴근이 없어 일주일에 두 번만 출근한다고 비꼰 것입니다. 이처럼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열악한 근무 환경은 사람들에게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단순노동 일자리뿐 아니라 고도의 전문직도 대체할 수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이야기가 한창입니다. 지난 대선에 나왔던 유력후보들도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거의 없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에는 인공지능이 있고 로봇이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제조업의 단순노동 일자리가 향후 인공지능과 로봇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회계, 법률 심지어 의학 분야까지 인공지능이 기존 전문가를 대체할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합니다. 일례로 IBM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시스템인 '왓슨'이 국내 병원에 도입되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프래그 먼 무리한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고,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인공지능과 로봇은 수많은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해지고 있다는 이 두 가지 사실의 상관관계가 보이는가? 그렇다. 바로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도 인공지능이 도입될 것이라는 추측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로 소프트웨어 개발에 인공지능이 도입될 경우 프로그래머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인공지능 로봇 : 인공지능 기술은 급격히 향상되어 단순노동 일자리는 물론 의사, 판사, 기자, 회계사 등 전문직 일자리도 위협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인간과 유사한 고도의 인공지능은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몇 년 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던 구글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를 기억할 것입니다.
알파고의 바둑 실력은 이제 더 이상 사람이 적수가 될 수 없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놀라운 것은 고작 1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실력이 급격히 향상된 것입니다. 조만간 영화 속에 등장했던 인공지능이 현실에 나타나는 것 아닌가 염려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범용 인공지능)라고 불리는, 인간과 유사한 인공지능은 아직 현실적으로 갈 길이 멉니다. 바둑 같은 게임이나 자동차 운전처럼 특정한 목적을 위한 인공지능(응용 인공지능, narrow AI, weak AI)과는 달리, 개발에 많은 이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소프트웨어 개발 영역에서 인공지능 활용은 가능한가?
최근 소프트웨어 개발의 추세 중 한 가지는 클라우드 환경에 맞춘 IDE(Integrated Development Environment)로 개발자 간 협업하는 것입니다. IDE는 오래전부터 프로그래머를 다양한 측면에서 지원해온 통합개발환경 인터페이스입니다. 프로그램 작성을 위한 에디터부터 문법 체크, 컴파일 환경 관리, 버전 관리, 테스트 등 많은 부분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마 IDE 없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려면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이런 IDE가 웹 기반 환경의 장점과 결합되고 클라우드 서버가 연동되면서 이전의 독립적인 환경에서는 불가능했던 많은 개발 지원과 협업이 가능해졌습니다. 고객의 요구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을 총칭하는 '애자일 방법론'이란 게 있습니다. 애자일 방법론의 대표인 익스트림 프로그래밍(eXtreme Programming) 방법에는 2명의 프로그래머가 하나의 컴퓨터에서 작업하는 '페어 프로그래밍(pair programming)' 이라는 기법이 있는데, 클라우드 IDE는 개발자가 다른 개발자와 손쉽게 페어 프로그래밍 작업으로 협력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유명한 클라우드 IDE 개발 업체는 코딩, 클라우드 9 등이 있으며 '구름'이라는 국내 업체도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적용되면 개발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클라우드 IDE에 인공지능이 연동되면 어떻게 될까? 인공지능의 분석 능력으로 전 세계 수많은 개발자들이 클라우드 IDE에 접속해 작성하는 막대한 양의 코드를 분석한다면 아마도 알파고처럼 짧은 시간 내에 뛰어난 코딩 능력을 보유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개발자들은 막강한 고수 프로그래머를 짝으로 두고 프로그래밍을 하는 것과 같은 상황을 만들 수 있습니다. 창의적인 알고리즘 개발이나 사용자 요구에 따른 새로운 기능 구상은 당분간 사람의 능력을 필요로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일정한 형태로 알고리즘이 다듬어지고 나면, 이를 특정 프로그래밍 환경에서 최적으로 개발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인공지능이 여러 가지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에를 들면 클라우드 IDE에서 인공지능이 개발자와 실시간으로 협업을 하며 "이봐, 지금 작성하고 있는 코드는 뭔가 좀 이상한데? 여기를 고쳐야 할 거 같아."가르든가, "오 이제 누군가가 지금 작성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코드를 이미 작성했는데 한번 볼래?" 또는 "이 부분은 이렇게 바꾸는 게 좋겠어."라는 조언과 함께 코드를 제시하거나 자동으로 수정하는 것도 가능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아마도 개발자에게 요구되는 역량이 지금과는 많이 달라질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인공지능이 더 발전하게 된다면 궁극적으로 대부분의 프로그래머가 할 수 있는 일을 인공지능이 대신하는 날이 오게 될지도 모릅니다.
연일 밤샘을 하며 프로그래밍을 해야 하는 개발자에게 이런 미래가 희소식일까? 아니면 일자리를 빼앗기는 나쁜 미래일까? 선진국의 제조업이 중국이나 베트남 같은 개발도상국에 지었던 공장을 다시 본국으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그러나 공장을 이전해도 대부분 로봇을 이용한 자동화 공정을 도입하기 때문에 본국의 일자리가 복귀되는 것은 아닙니다. 소프트웨어 개발도 인도 같은 개발도상국에 많이 의존하고 있으므로 이 글에서 언급한 미래가 현실화된다면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릅니다. 더구나 소프트웨어 개발은 공장을 옮길 필요도 없습니다. 변화하는 미래에 적응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어렵다고 하지만 그런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분야도 그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인공지능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헤이,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미래는 어떻게 될 거 같아?" 왓슨(Watson) : 왓슨은 자연어 형식으로 된 질문들에 답할 수 있는 인공지능 컴퓨터 프로그램이며, 시험 책임자 데이비드 페루치가 주도한 IBM의 DeepQA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되었습니다. 단어 맞추기 게임인 제퍼디 게임에서 인간을 상대하려고 2005년 개발을 시작해 2010년에 드디어 인간 제퍼디 경쟁자를 이겼습니다. 왓슨은 IBM 최조의 회장 토미스 왓슨에서 이름을 딴 것입니다.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 범용 인공지능. 인간이 할 수 있는 어떠한 지적인 업무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는 기계의 지능을 말합니다. 이는 인공지능 연구의 최종 목표이며, SF 작가들이나 미래학자들의 중요한 소재입니다. 반면 특정문제 해결이나 논리적 업무의 연구·완수를 위해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를 '응용 AI, 애플리케이션 AI'(또는 'Narrow AI', Weak AI')라 부르기도 합니다. 응용 AI는 AGI와 달리 인간의 인지적 능력의 모든 범위를 개발 대상으로 하지 않습니다. 알파고, 자율주행차, 왓슨 등이 응용 AI에 해당합니다. 통합개발환경(IDE : Integrated Development Environment) : 프로그래머가 프로그램을 작성하고 테스트하기 위해 필요한 코드 편집기, 컴파일러, 디버거 및 배포 등 모든 기능을 하나의 프로그램 도구 내에서 제공해 프로그래머가 손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이클립스, 비주얼 스튜디오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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