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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STORY

IT 종사자, 회사 잘리면 무엇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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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종사자, 회사 잘리면 무엇을 할 것인가?

 

직장 경력이 25년 가까이 되다 보니 비슷한 연배의 동료들끼리 모이면 자주 화제가 되는 내용이 '직장생활이 끝나면 뭘 해야 할까? 합니다. 이제 슬슬 조직생활 이후를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입니다. 각자 속해 있는 부서마다 그동안 해왔던 일이나 전공 등이 상이하기에 생각하는 미래는 서로다를 것입니다. 그렇다면 IT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선임들은 어떤 '제2의 인생'을 그려볼 수 있을까?

직장인들의 퇴직 후 대세가 치킨집이라지만 그건 너무 슬프고 우울환 이야기니 관두도록 합니다.

그보다는 IT 세계에서 반평생을 보낸 것에 걸맞은 미래를 그려보는 게 더 좋을 듯합니다.

IT 분야에서 퇴직 후 고려해볼 수 있는 제2의 인생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기술사나 감리사 자격증을 취득해 개인 자격으로 활동하는 것입니다. 아는 선배들 중에 이렇게 기술사 취득 후 조직을 떠나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신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문제는 기술사 자격증을 따기가 만만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다음으로 많은 분들이 컨설턴트의 길을 걷습니다. 프리랜서 또는 개인사업자로 컨설팅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강의를 하는 등의 활동을 합니다. IT 분야의 경험을 최대한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방향이지만, 업무가 쉽지 않고 활동할 수 있는 나이에 제한이 있어 오래 하기는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능력이 있다면 나이를 초월할 수 있으리라.

다음으로는 IT 관련 기술서적을 저술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경험을 바탕으로 IT 분야에서 필요한 지식을 정리해 책으로 펴내고 이를 기반으로 강의를 함께하는 것도 조직생활을 떠난 후 일할 수 있는 좋은 사례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을 쓸 만한 지식과 경험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고 꾸준히 글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경험이 쌓이면 IT 분야 이외의 영역으로 글쓰기를 넓혀갈 수도 있고 심지어는 소설을 쓸 수도 있습니다. 영화로까지 나왔던 〈마션〉의 작가인 앤디 위어는 AOL, 팜(Palm), 그리고 블리자드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했던 IT 엔지니어였습니다. 그런데 집필을 통해 충분한 돈을 벌 수 있을까? 그건 장담 못 하겠습니다. 전문 프로그래머로 활동하는 길도 있습니다. 환갑이 가까운 나이에도 자바 전문 프로그램과 강좌를 활발히 여는 분도 있습니다. 

향후 이런 분들이 훨씬 더 많아져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더 이상 코딩을 하지 ㅇ않게 된 지 오래되었지만 조직을 떠난다면 다시 코딩을 시작해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나이에 관계없이 프로그래머로 활동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미국에서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프로그래머를 만나는 일이 어렵지 않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많은 IT 선임들이 이런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일감을 구하는 것이 아마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오픈 소스, 인터넷과 소셜, 앱스토어가 있는 세상에서 실력과 노력이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준비하는 자에게 기회는 옵니다. 평소에 할 수 있는 준비를 합니다. 조직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어느 순간에는 조직을 떠나야 하는 알이 온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사람이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지하면서도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듯, 조직생활을 하면서 그 이후의 생활에 대한 고민은 많이 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물론 퇴직 후의 길을 미리 정확히 설계하고 준비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늘 꾸준히 노력하고 준비하다 보면 앞에서 이야기한 여러 가지 가능성 중 어느 하나가 길이 될 수도 있고 또 전혀 다른 길이 열릴 수도 있습니다. 다만 조직 내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과 그 이후에 필요로 하는 능력은 상이할 수 있기에 자신의 능력을 다양하게 확장하려는 노력은 필수입니다. 회사에서 임원까지 지내던 능력 있는 분들이 회사를 떠나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무척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한편으로는 왜 그런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작은 것부터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을 잃지 않는 것이야말로 제2의 인생을 위해 가장 중요합니다. 다음에 몇 가지 포인트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첫째, 자격증 취득에 관심을 가집니다. 직장에서의 경력이 퇴직후 유용할 수도 있지만 자격증이야말로 자신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늘 스스로의 능력으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조직에서 경력이 쌓여 직급이 오르면 대부분 지시와 의사결정만을 담당하게 되는데, 그 가운데서 개인으로의 역량과 재능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셋째, 책을 손에서 놓지 맙시다. IT 분야는 끊임없이 변하는 분야입니다. 잠시라도 학습을 게을리하면 금세 뒤처지게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오랜 경력에서 오는 직관은 보너스로 쳐둡니다. 넷째,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를 시도합니다. 조직 내에서는 자신에게 일이 주어지지만 조직을 떠나면 일이 스스로 찾아오지 않습니다. 스스로가 일을 찾아다닐 수 있어야 하는데, 이때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이 다양한 인간관계입니다. 마지막으로 기억 상실자가 되어 조직 내에서의 위치가 주는 권위와 능력은 조직을 떠나는 순간 모두 사라집니다. 갓 대학을 졸업했을 때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계급장 떼고 '나'라는 순수한 자신을 대면할 수 있어야 새로운 환경에서의 적응이 빠릅니다.

 

영화배우 제임스 딘이 했다는 유명한 말로 끝을 맺고자  합니다.

"Dream as if you'll live forever. Live as if you'll die today."

(영원히 살 것처럼 꿈꾸고, 오늘 죽을 것처럼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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