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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STORY

IT-CDO의 의미와 역할, 그리고 C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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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CDO의 의미와 역할, 그리고 CIO

CDO라는 말을 들어봤는가? 구글에서 CDO를 입력하고 검색해보면 가장 먼저 검색되는 것은 '부채 담보부 증권(Collateralized Debt Obligation)'입니다. 물론 이 글에서 의미하는 CDO는 최고 디지털 책임자(Chief Digital Officer)입니다. 그만큼 CDO는 아직까지 일반화된 용어가 아닙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CDO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위키피디아에서는 CDO에 대해 "CDO는 기업의 전통적인 아날로그 비즈니스를 디지털로 전환해 기업의 성장을 이끌며, 웹 기반의 정보관리 및 마케팅을 포함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소셜 미디어와 같이 급변하는 디지털 영역에서의 비즈니스 운영을 관장하는 역할을 하는 인물"이라고 정의합니다. 비즈니스에서 디지털 전환의 영역이 확대되면서 새로운 역할의 임원이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정의만 보면 CDO는 기존의 CIO와 역할이 비슷해 보입니다. 그렇다고 또 완전히 같은 역할은 아닙니다. CDO와 CIO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 모바일과 소셜 네트워크에 중심을 두고 있다는 것과 마케팅에 무게중심을 더 둔다는 것이 기존의 CIO와 다른 점입니다.

기존의 CIO는 전통적인 기업 내부의 정보시스템 운영 방식에서 발전되어온 역할입니다. 내부 정보시스템의 효율화와 개선, 운영이 핵심 영역인 셈입니다. 웹의 발전 이후 점차 정보시스템 영역이 고객과 관계사 영역으로 확대되었지만 여전히 무게중심은 내부 정보시스템의 IT 기술 영역에 있습니다.

그러나 CDO는 모바일의 급속한 성장과 이에 기반한 소셜 네트워크의 사회적 영향력 확대라는 구체적인 IT 영역이 아닌 디지털에 기반한 사회적인 변화와 이에 따른 비즈니스의 변화를 효과적으로 조율하고, 기업의 비즈니스 변신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는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국내 기업에서 아직까지는 CDO가 일반적인 포지션은 아니고 나 역시도 CDO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을 실제로 본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CDO라는 개념이 왜 등장했으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지에 대해 IT를 담당하고 있는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볼 만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디지털이 세상을 바꾼다는 생각은 이제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IT변화에 대해 예전에는 기업이 가장 주도 적었는지 모르겠지만 최근의 IT 트렌드를 고려하면 이제는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최근 IT 트렌드 변화는 일반 사용자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모바일이 그렇고 소셜 네트워크가 그렇습니다. 이러한 시대적인 상황에서 기존의 CIO로서는 효과적인 대응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새로운 대안으로 CDO라는 역할이 떠오른 게 아닐까?

 

 

 

예를 들어 한번 생각해봅시다. 국내에 카카오톡이 처음 등장했을 때 이에 대해 관심을 가진 기업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다 카카오톡이 사용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어 급격히 성장하자 이동통신사들은 단순히 문자메시지 수익이 줄어들 것을 염려했습니다. 기존 이동통신사의 관점에서 카카오톡은 문자메시지 서비스로만 이해된 것입니다. 카카오톣의 성장이 계속되자 이동통신사에서는 망 사용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발로 현실화되지는 않았습니다.

그 후에 카카오톡에 대항하는 별도의 통합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개발했으나 결국 대중화에 실패했습니다. 이동통신 서비스와 관련해 이동통신사에 전문가가 없어서 이런 상황이 발생했으리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일 수는 있습니다. 결국 이 사례는 기술 중심적인 관점에서는 최근 디지털 트렌드의 변화에 대응하고 앞서 나가는 것이 쉽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문제는 기술적인 해석이 아니라 이를 받아들이게 될 사용자들의 해석과 반응을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존의 CIO로는 한계가 생길 수 있는 일입니다. 이것이 마케팅과 소셜 네트워크에 대한 대응 능력이 중요시되는 CDO가 등장하게 된 배경입니다.

카카오톡의 성공을 예로 들었지만 사실 카카오톡도 초기에는 급격한 사용자 증가에 비해 수익이 크게 증가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초기 사용자는 빠르게 늘었으나 수익은 늘지 않아 적자로 운영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카카오톡에 모바일 게임을 연결시키면서 문자메시지 서비스와 게임이라는 별로 관계없어 보이던 두 분야가 소셜과 게임의 접목이라는 대단히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는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를 통해 기업 성장을 이끌었다는 측면에서 CDO의 역할이 지향하는 바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레로 꼽을 만합니다.

CDO의 필요성은 기업의 상황에 따라 다르며 CIO의 변신도 함께 요구됩니다. 물론 모든 기업에서 CDO의 필요성이 같지는 않을 것입니다. B2C 기업이나 인터넷 비즈니스 기업처럼 CDO가 특별히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업도 있고 그렇지 않은 기업도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어떠한 형태로든 고객 또는 외부와의 관계에서 인터넷과 소셜을 무시할 수 있는 기업은 없습니다. 비록 전담 CDO가 필요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기존의 CIO는 이에 대한 이해와 역량 제고가 필요할 것입니다.

최근 기업 내의 IT 조직 무용론과 함께 CIO의 역할 축소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오기도 합니다. IT 기술 발전과 클라우드 서비스의 확대, BYOD의 확산, 사용자의 IT 능력 향상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기존의 기업 내 IT 조직이 가지는 위상이 점차 축소될 것이라 전망이 나옵니다. 내가 느끼기에는 이미 이러한 경향은 심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다면 CDO가 CIO를 대체하게 될까?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노력하는 CIO를 대체하게 될까?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노력하는 CIO라면 CDO에 한번 도전해볼 만한 가치는 있습니다. 결국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밀려나는 것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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